‘녹’과의 사투 125년 맥주를 캔에 담다 김동인 기자 만약 한순간 인류가 사라진다면 도시는 어떻게 변할까? 전문가들은 인간의 돌봄 없이는 문명 구조물이 금세 허물어질 것이라 전망한다. 다리는 무너지고 동상은 바스러지며 자동차나 배는 자취를 감출 것이다. 금속 때문이다. 단단하고 영원할 것 같은 금속은 사실 매우 연약하고 유한한 물질이다. 부식, 그러니까 ‘녹’을 관리하지 않으면 금속으로 쌓아 올린 인류 문명은 의외로 쉽게 무너져 내린다.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어느 날 중고 요트를 구입했다가 녹의 위력을 실감했다. 겉보기에 멀쩡했던 요트의 속은 이미 골병(녹)이 퍼져 있었... 폐지 줍는 할머니의 삶과 빈곤 김연희 기자 다세대주택 앞에 유모차 두 대가 서 있다. 시트를 뜯어내고 골격만 남은 유모차는 아기를 태우기 위한 용도가 아니다. 보행 보조기이자 짐수레다. 12월2일 오전 10시10분, 김순자씨(72)는 유모차 한 대를 끌고 집을 나섰다. 재활용 수집을 시작하고 7년간 여러 도구를 이용한 끝에 낙점한 유모차다. 마트용 카트는 방향 조절이 힘들고 더 큰 유모차는 허리가 굽어서 맞지 않는다. ‘리어카’는 “할아버지들이나 끌지” 힘이 약한 할머니들은 끌고 다니기 어렵다. 김순자씨가 사는 인천시 계양구 계산2동은 전형적인 다세대 주택촌이다. 전봇... 페트병·캔 모아 현금으로 받아요 시사IN 편집국 프랑스 낭만 넘치는 파리 쓰레기도 넘치네 파리·이유경 통신원 나는 유학생으로 1인 가구다. 프랑스 대표 마트 중 하나인 까르푸에서 장을 보았다. 요구르트, 생수, 과일 등을 샀다. 비용은 8.6유로(약 1만1300원). 분리수거 대상은 생수가 담긴 페트병, 요구르트 통, 딸기가 담긴 플라스틱 통, 비닐, 종이였다. 페트병에는 대부분 ‘Point Vert(분리수거에 재정적 지원을 하는 기업이라는 의미) 마크’가 붙어 있다. 딸기가 담긴 플라스틱 통에도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마크가, 페트병에는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표시가 있... 캔 맥주, 캔 음료 피해야 하는 이유 문정우 대기자 예전에 영화평론가인 유지나 동국대 교수가 한 말이 좀처럼 잊히지 않는다. ‘대한민국 남자는 제아무리 진보를 자처하는 인간일지라도 자기 집 안방에서는 조갑제나 다름없다’고 그녀는 말했는데, 적어도 내 경우엔 반박할 여지가 없다. 나는 어떤 편이냐면 오랫동안 우리네 가정을 지배해온 가부장제에 크게 거스르는 일 없이 묻어간다. 북극곰 살리는 놀이터 만드는 소셜벤처 고제규 기자 ‘백구라’(백기완), ‘황구라’(황석영)에 이어 구라계의 3대 인간문화재로 등극할 만한 ‘유구라’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일찍이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명언을 남겼다. 나는 요즘 이 명언을 살짝 비튼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철학적 이유 시사IN 편집국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철학적 이유피터 케이브 지음/배인섭 옮김/어크로스 펴냄상황 하나. 살이 찔 걸 뻔히 알면서도 한밤중에 기어이 크림빵 하나를 베어 문다. 먹고 나서 후회하는 건 당연지사. “내가 왜 그랬을까?” 상황 둘. 잘나가던 친구 아무개에게 어느 날 불행이 쓰나미처럼 닥쳐온다. 옆에서 지켜보던 나는 그가 안쓰러우면서도 어쩐지 기분이 좋다. 그런데, “이런 기분이 들어도 되는 걸까?”‘우리 시대의 소크라테스’라 불리는 저자는 이처럼 우리가 일상을 살다보면 만나게 되는 소소하지만 중요한 ‘생활밀착형’ 질문 33개를 독자 기름 유출 전에 이미 그 해변은 더러웠다 태안=릭 러핀 경포중학교 교사인 릭 러핀 씨는 지난 12월16일부터 태안 기름 유출 사고 현장에서 봉사 활동을 했다. 러핀 씨는 현지 활동 중 느꼈던 점을 〈시사IN〉에 기고해왔다. 그는 한국인의 기름 제거 청소 캠페인의 가려진 이면을 말하고 있다.파도리 마을까지 버스로 우리 일행을 안내했던 릭 웨이크먼 교수는 “한 시간씩 일할 때마다 휴식을 취하고 마스크를 써라”고 당 더보기